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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아 고마워>를 읽고
흙살림 조회수 6회 26-08-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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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근 회장의 <흙 없인 못 살아> 세번째 이야기인 <흙아 고마워>를 읽고 독자분께서 보내주신 독후감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여 년이 지났을 때였다. 이곳 저곳 이일 저일을 하며 지내 나이 60을 몇 년 앞두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살아온 방향을 바꾸고 싶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 농업을 떠 올렸다. 어느 날 흙살림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 농업과 관련하여 내가 배우며 할만한 일이 없겠냐고,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곧바로 면담이 이루어지고 충청북도 괴산군 삼방리 흙살림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봄이었다.

그렇게 농업과 흙살림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일 요령을 배워 도시농업과 텃밭과 관련한 농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던 중 흙살림 이태근 회장이 흙과 관련한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침 흙에 연관된 궁금함이 있던 때여서 곧바로 주문해 받아 읽었다. 흙을 가까이 하는 텃밭 활동 같은 일을 하거나 연관된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읽고 느낌을 적어보았다.

 

책 제목이 <흙아 고마워>. 두껍지 않은 129쪽 분량으로 <흙없인 못살아, 세 번째 이야기>. ‘고맙다라는 표현과 흙을 부르는 호칭이, 무척 정답게 느껴지고 왜 고마운지 궁금해진다. 책 머리에서 바로 얘기해준다. “흙은 생명체로서 생명의 근원이고 우리 삶의 터전이며, 우리 농업의 바탕이다”, “세상의 모든 생물은 흙이 베풀어주는 은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바로 흙은 생명의 어머니인 것이다”. 그렇다. 어머니!

지구 행성의 표면을 덮고 있는 흙은 다양하다. 흙도 점토, 모래, 돌맹이, 여러가지 미량요소 등이 어울려있다. 농사짓는 땅 외에 산림, 들판, 건물이 서는 대지, 도로 등등 용도도 다양하다. 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좋은 흙은 어떤 흙을 말하는 것일까? 그중에서도 식량과 식물을 재배하는 논, , 해안갯벌, 임야, 축산용지는 흙을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최근 우리나라의 흙은 세계적으로 중하위권에 있다, “중병에 시달리는 우리 흙이라고 말한다. 흙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세계적으로 흙이 부적절한 관리로 유해물과 오염물이 가해져 작물생산 기능이 상실되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그냥 넘길 수 없는 인류 전체의 위기로 등장한 흙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흙에 대한 기초적인 정의로부터 흙의 현황, 우리나라의 흙에 대해 설명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흙을 살리는 길은 어떻게 가능한지, 토양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해주고 있다. 나아가 흙에 대한 관심과 이해에 머물지 않고 저자는 생태조화형 환경보전적 농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볏짚, 왕겨, 가축분, 깻묵, 커피박, 음식물찌꺼기 같은 여러 가지 유기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하는 방법 등의 예를 통해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출간한 흙살림은 1991년 충북 괴산군에 설립되어 출발한 이래 35년 동안 줄곧 유기농업의 보급과 확산을 앞장서 실천해 왔다. 흙살림 이태근 대표는 흙은 생명의 어머니라고 정의한다. 최근에 읽은 한 책에서 본 해월 최시형(海月 崔時亨, 1827-1898)은 이렇게 말한다. “땅을 소중히 여기기를 어머님의 살같이 하옵소서”. <흙아 고마워>를 만나 흙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 정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