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농업 형태에 대해 깊게, 넓게 고민하시는 분들과 지혜를 나눠보고자 모였습니다. 현재 친환경농업은 물론 친환경농업 시장의 추이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밥상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하겠 습니다. 친환경농업의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지를 모을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근 : 현재 정책들은 친환 경농업에 대한 그림을 잘못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드플랜이나 로컬푸드의 구상을 보면 GAP에서 친환경 인증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친환경인증의 도입과정을 보면 저농약에서 무농약으로, 다시 유기인증으로 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농약을 없애니 오히려 GAP로 돌아서버렸습니 다. 정책을 펴는 사람들이 이런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합니다. 학교급식의 경 우에도 무농약으로 고정되다 보니 굳이 유기농으로 올라가지 않게 됐죠. 정책이 친환경 육성에서 규제로 바뀌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형로 : 친환경농업에서 저농약을 없앤 것은 큰 실수이며 반성해야 될 부분입니다. 유기농업의 교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농업에서 유기농까지 단계별로 피라미드 형 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기농업을 한다고 했을 때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 되어야 합니다. 유기재배와 관련해서는 농약 실명제를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임에도 유기농업과 관련해 통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실명제를 통해 어떤 자재를 얼마만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 적 잣대로만 유기농을 바라보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과 정을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을 따지다보니 인증마크가 판을 치게 된 것입니다. 마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업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정상묵 : 저희 집에는 농대를 나오거나 일본 등지서 농업을 공부한 아이들과 조카가 5명인데, 제1차 생산인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1차 생산자는 정말 불쌍하다고 여겨집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이 부질없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조현선 : 재작년 서울시에서 먹거리 책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다’며 먹거리 기본권을 공식선언하고, ‘서울 먹거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민이 라면 누구든지 먹거리 접근에 어려움을 겪어선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공공급식이나 학교 급식도 이 틀 속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급식에 친환경농사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친환경이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가가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일본이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를 옥죄는데, 만약 먹을거리를 가지고 힘들게 했으면 우리나라는 뒤집어 졌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도 이 런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경기도 급식의 경우 무농약에 그치고 있는 데, 친환경농업 진영이 그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유기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도 무농 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죠.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농가가 많은데도 말이죠.
이태근 : 로컬푸드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대도시에 치중되어 있는 인구구조에서 지역을 따지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상국 : 한국에서의 로컬은 외국이냐 국내산이냐로 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푸드시스템으로는 국내산 농산물이 로컬푸드인 것이죠. 우리의 밥상에 대한 인식을 친 환경 진영에서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조현선 : 경기 농민만으로 경기도민이 소비할 농산물을 생산하는게 가능하진 않습니다. 현재는 급식 등에서 사례를 만들어가는 중이니 부족한 부분들을 다른 지역과 공조해야 합니다. 로컬푸드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싹을 자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꽃을 피워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상국 : 로컬푸드를 다채적으로 봐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서울에선 ‘상생상회’ 등이 있는데, 지역이 이런 것을 잘 찾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무엇이 준비되 어 있는지를 잘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태근 : 학교급식의 경우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급식에 제공하는 방울토마토의 경우 공산품마냥 균일한 크기만을 요구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상국 : 농산물의 크기가 다르다는 걸 아이들한테 설득시키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합니 다.
조현선 : 큰 게 들어갈 땐 큰 것만, 작은 게 들어갈 때는 작은 것만 공급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태근 : 선별한다고 해도 조금씩 다른 크기가 섞이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에게 크기가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다고 교육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격에 맞지 않다고 농민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합니다.
조현선 :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논의해야 합니다. 학교만을 탓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태근 : 또 하나, 꼭지 떨어진 방울토마토는 급식에서 불량으로 인식합니다. 지금은 꼭지가 분리되는 품종이 대부분인데도 말이죠.
이상국 : 담당자가 급식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이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바나나가 좋다고 바나나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농산물로 바꾸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일 것입니다. 인식을 바꾸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이제 친환경농업에 대한 목적과 홍보 등이 생태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국민 인식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조현선 : 현재 경기도 지역에선 체리자두인 나디아를 생산 하고 있는데 맛이 무척 십니 다. 자리를 잡으려면 3년 정도는 걸릴 거라 예상됩니다. 학교급식에서 불평불만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급식에 나디아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급식교사한테 계속 그 장점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지만 영양이 많다는 것을 말이죠. 담당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상국 : 먹는 사람이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학부모들은 과거 학 부모와 다릅니다. 맛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밥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지속가능한 밥상으로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현선 : 유기농업은 농사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것과 관련해서 친환경농업진영이 재생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서 귀농하는 친구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원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젊은 청년 귀농들에게 정부에서 200㎾의 발전 허가권을 주는 것입니다. 100㎾당 230~250 만 원 정도의 안정적 소득을 발판으로 귀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고 참여했 으면 좋겠습니다.
이상국 : 전 세계적으로 자유 경쟁이 치열해진 경제에서 먹을거리와 관련해 친환경농업 진영의 상황은 한 단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통된 문제임을 자각하고, 머리를 맞대어 현재 세대에 맞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태근 : 친환경 유기농업이 우리 농업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롭고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친환경농업이 위태롭다’ 간담회
■ 일시 : 7월 29일 ■ 장소 : 흙살림연구소
■ 참석자 : 이상국, 이태근, 정상묵, 조현선, 주형로(역대 환경농업단체연합회장, 이상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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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농업 형태에 대해 깊게, 넓게 고민하시는 분들과 지혜를 나눠보고자 모였습니다. 현재 친환경농업은 물론 친환경농업 시장의 추이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밥상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하겠 습니다. 친환경농업의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지를 모을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근 : 현재 정책들은 친환 경농업에 대한 그림을 잘못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드플랜이나 로컬푸드의 구상을 보면 GAP에서 친환경 인증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친환경인증의 도입과정을 보면 저농약에서 무농약으로, 다시 유기인증으로 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농약을 없애니 오히려 GAP로 돌아서버렸습니 다. 정책을 펴는 사람들이 이런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합니다. 학교급식의 경 우에도 무농약으로 고정되다 보니 굳이 유기농으로 올라가지 않게 됐죠. 정책이 친환경 육성에서 규제로 바뀌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형로 : 친환경농업에서 저농약을 없앤 것은 큰 실수이며 반성해야 될 부분입니다. 유기농업의 교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농업에서 유기농까지 단계별로 피라미드 형 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기농업을 한다고 했을 때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 되어야 합니다. 유기재배와 관련해서는 농약 실명제를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임에도 유기농업과 관련해 통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실명제를 통해 어떤 자재를 얼마만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 적 잣대로만 유기농을 바라보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과 정을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을 따지다보니 인증마크가 판을 치게 된 것입니다. 마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업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정상묵 : 저희 집에는 농대를 나오거나 일본 등지서 농업을 공부한 아이들과 조카가 5명인데, 제1차 생산인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1차 생산자는 정말 불쌍하다고 여겨집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이 부질없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조현선 : 재작년 서울시에서 먹거리 책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다’며 먹거리 기본권을 공식선언하고, ‘서울 먹거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민이 라면 누구든지 먹거리 접근에 어려움을 겪어선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공공급식이나 학교 급식도 이 틀 속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급식에 친환경농사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친환경이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가가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일본이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를 옥죄는데, 만약 먹을거리를 가지고 힘들게 했으면 우리나라는 뒤집어 졌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도 이 런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경기도 급식의 경우 무농약에 그치고 있는 데, 친환경농업 진영이 그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유기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도 무농 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죠.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농가가 많은데도 말이죠.
이태근 : 로컬푸드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대도시에 치중되어 있는 인구구조에서 지역을 따지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상국 : 한국에서의 로컬은 외국이냐 국내산이냐로 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푸드시스템으로는 국내산 농산물이 로컬푸드인 것이죠. 우리의 밥상에 대한 인식을 친 환경 진영에서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조현선 : 경기 농민만으로 경기도민이 소비할 농산물을 생산하는게 가능하진 않습니다. 현재는 급식 등에서 사례를 만들어가는 중이니 부족한 부분들을 다른 지역과 공조해야 합니다. 로컬푸드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싹을 자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꽃을 피워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상국 : 로컬푸드를 다채적으로 봐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서울에선 ‘상생상회’ 등이 있는데, 지역이 이런 것을 잘 찾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무엇이 준비되 어 있는지를 잘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태근 : 학교급식의 경우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급식에 제공하는 방울토마토의 경우 공산품마냥 균일한 크기만을 요구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상국 : 농산물의 크기가 다르다는 걸 아이들한테 설득시키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합니 다.
조현선 : 큰 게 들어갈 땐 큰 것만, 작은 게 들어갈 때는 작은 것만 공급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태근 : 선별한다고 해도 조금씩 다른 크기가 섞이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에게 크기가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다고 교육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격에 맞지 않다고 농민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합니다.
조현선 :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논의해야 합니다. 학교만을 탓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태근 : 또 하나, 꼭지 떨어진 방울토마토는 급식에서 불량으로 인식합니다. 지금은 꼭지가 분리되는 품종이 대부분인데도 말이죠.
이상국 : 담당자가 급식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이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바나나가 좋다고 바나나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농산물로 바꾸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일 것입니다. 인식을 바꾸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이제 친환경농업에 대한 목적과 홍보 등이 생태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국민 인식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조현선 : 현재 경기도 지역에선 체리자두인 나디아를 생산 하고 있는데 맛이 무척 십니 다. 자리를 잡으려면 3년 정도는 걸릴 거라 예상됩니다. 학교급식에서 불평불만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급식에 나디아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급식교사한테 계속 그 장점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지만 영양이 많다는 것을 말이죠. 담당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상국 : 먹는 사람이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학부모들은 과거 학 부모와 다릅니다. 맛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밥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지속가능한 밥상으로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현선 : 유기농업은 농사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것과 관련해서 친환경농업진영이 재생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서 귀농하는 친구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원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젊은 청년 귀농들에게 정부에서 200㎾의 발전 허가권을 주는 것입니다. 100㎾당 230~250 만 원 정도의 안정적 소득을 발판으로 귀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고 참여했 으면 좋겠습니다.
이상국 : 전 세계적으로 자유 경쟁이 치열해진 경제에서 먹을거리와 관련해 친환경농업 진영의 상황은 한 단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통된 문제임을 자각하고, 머리를 맞대어 현재 세대에 맞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태근 : 친환경 유기농업이 우리 농업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롭고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